한국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예림(19)은 '포스트 김연아'로 불립니다.
11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NHK 트로피'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은퇴) 이후 13년 만에 시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탁월한 음악 해석능력을 바탕으로 우아한 연기를 펼치는 김예림. 하지만 또 다른 별명은 '피겨 장군'입니다.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당당한 표정과 걸음걸이로 빙판 위를 빠져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채널A '뉴스A' 오픈 인터뷰에 출연한 김예림은 "피겨 선수에게는 요정이나 공주 같은 수식어가 붙는데 장군으로 불려서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장군이라는 별명이 싫지 않다. 장군이라는 별명 속에 평상시의 내 성격이 많이 보이는 것 같고, 무엇보다 특별한 별명이어서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털털한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한동안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예림은 "올림픽 직후 동계체전에서 (팬들의 시선이) 조금 많이 의식이 됐다. 하지만 그 이후 시간이 많이 흘렀고 최근에는 큰 대회에 출전해 긴장을 많이 하다보니 신경 쓰지 않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예림은 오픈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한 생각도 밝혔습니다.
피겨 선수들은 보통 20세가 넘으면 은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김예림은 "보통 중학생일 때 전성기가 온다. 그러다보니 20세 이상인 선수들 입장에서는 전성기인 후배들과의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힘들어 은퇴를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예림은 팬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김예림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한 번씩 되기는 하지만 좋은 선례로 남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정윤철 기자 trigger@ichannela.com